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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취준후기

EBS AI역량검사, 온라인 필기(직무/문해력/독서평가), 논술 후기 (2022년도 하반기)

by ladida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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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하반기 취업 시즌,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신입직원 공채에 지원했던 후기를 남겨본다. 나는 구매조달과 계약관리 등을 담당하는 경영(계약관리) 직무로 지원했었다. 서류전형(자기소개서 적부), AI 인적성 평가(역량검사), 그리고 온라인 직무/문해력/독서평가를 거쳐 논술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종이에 글씨를 쓰는 아이


서류전형

신입직의 경우, 불성실 작성자나 블라인드 위반자를 제외하고는 서류평가 면제라서 사실상 적격, 부적격으로 걸러졌다. 부적격 처리만 아니라면 바로 다음 단계인 AI 인적성 평가(역량 검사)에 응시할 수 있었다.

AI 역량검사

AI 역량검사에 처음으로 응시한 경험이었다. AI 역량검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작성할 계획이지만, 짧게 말하자면 무조건 모의 연습을 한 번 해보고 응시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평소에 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전략게임의 절대적 점수가 합불을 가르는 요소는 아닌 것 같지만, 게임의 진행 방식이나 조작법은 100% 익히고 임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실전에서 익히면서 진행하기에는 리스크가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 모의 연습을 꼭 해봐야 한다.

직무/문해력/독서평가 (온라인)

직무/문해력/독서평가란 전형은 처음 접했기에 어떤 시험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검색해 본 결과 딱히 단기에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말을 보고, 다른 자기소개서 제출이나 필기시험도 앞두고 있었기에 따로 준비하지 않고 응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결론적으로 그 말이 맞았고, 굳이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지 않기를 잘했던 것 같다.

직무평가의 경우, 질문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직무와 밀접하고 생각보다 구체적인 질문들이 나왔다. 예컨대 나는 경영(계약관리) 직무에 지원했었는데, 구매조달과 관련된 국가계약법(국가를 상대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관련 질문들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문해력평가의 경우, 수능에 나올 법한 비문학 지문들이 나왔다. 인적성이나 NCS 지문을 접해왔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독서평가는 수능에 나올 법한 문학 지문과 <총, 균, 쇠> 지문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책의 발췌문을 제시하고 책 제목을 맞히는 문제도 있었다. 말 그대로 독서능력과 독서경험을 평가하는, 처음 접해보는 유형의 문제들이었다. 평소 꾸준히 다져온 독서 소양이 필요한 문제들이었다.

다른 어디서도 접하지 못했던 인문학적인 질문들이 신선했고, 단기적으로 준비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유형의 시험이 아니었다. EBS에서 다방면에 박학다식하고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고 추측해 볼 수 있었다. 시험 시간의 경우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다.  확신하지 못하거나 아예 몰라서 찍었던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걸 보면, 대부분의 문제를 맞는 수준이 아니어도 합격 가능권에 들 수 있는 것 같다.

AI 역량 검사를 망쳤다고 생각했고, 직무/문해력/독서평가는 잘 본 건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기에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응시했던 사실을 거의 잊어버릴 때쯤(지원서 제출로부터 약 한 달 이후) 기쁘게도 1차 전형 합격 통보를 받았다.

논술고사 (대면)

2차 전형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고사실은 직무 별로 구분되어 있는 듯했다. 참고로 PD 직무의 경우 작문 시험이 별도로 있어서 1교시 논술고사 이후 고사실에 남아 작문 시험에 응시하는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당연한 얘기지만) 논술의 경우 다른 좋은 글들을 보면서 개요를 짜고 글 쓰는 연습을 해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논술 유형은 대학 입시 논술전형과 비슷했고, 주제는 소통과 관련된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논술이 모두 그렇지만 시간 안배가 중요했다. 지문 문석과 개요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서 결국 본문을 작성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논리가 아주 어긋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문제에서 요구하는 최소 글자수를 채우지 못했기에 합격은 어려울 것 같다고 직감했다.

 

나는 논술 전형에서 탈락했지만, 그 이후에는 실무역량평가(역량과제 수행, 실무면접, 심층면접), 그리고 임원면접이라는 두 단계를 더 거치는 채용 절차였다. 역량과제의 경우 PD직은 모의 기획안을 짜는 등 실무와 밀접한 과제들을 수행하는 것 같았다. 입사하고 나면 채용형 인턴 2개월과 그에 따른 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한다. 인턴의 경우 큰 문제만 없다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지원 경험이 있는 곳들 중 가장 까다롭게 채용하는 기관이었다. 하지만 찾아본 바에 따르면 그만큼 처우도 좋고 업무환경이나 분위기도 좋은 듯했다. 그에 더불어 교육방송이라는 안정적이고 공익적인 업무의 성격 또한 큰 플러스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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