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방공제회 신입직원 채용 서류전형 및 NCS 필기시험 후기

2023년 상반기, 대한소방공제회 신입직원 공채에 지원했던 경험을 적어본다. 서류전형 합격 후 필기시험에서 탈락했지만, 지원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대한소방공제회라는 기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미스터리에 쌓여있지만 신이 숨겨놓은 직장일지도 모르겠다. 블라인드 채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 채용 인원은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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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방공제회란

대한소방공제회란 소방공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크게 공제사업과 지원사업을 수행한다. 공제회라면 대부분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 정도를 알고 있었지만, 취업 준비를 하며 이와 같은 각종 공제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난 시즌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시험에 응시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공제회들은 대부분 소규모이며 매우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본부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잡플래닛에서 검색해 봐도 대부분 점수가 3점 이상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한소방공제회의 경우, 꽤 작은 조직이어서인지 리뷰가 몇 개 없기는 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극찬 일색이었다. 조직 문화가 훌륭하고, 적은 인원으로 그 모든 일을 해낸다는 것이 놀라우며, 진정으로 소방공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열정을 가진 직원들이 모여 있다는 평이었다. 여기서부터 이미지가 좋았고, 필기전형까지 응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인상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채용 과정

신입 채용 과정은 지원서 제출 후 필기시험을 거쳐 2회의 면접을 보게 되는 전형적인 형태였다. 여기서 합리적이라 생각했던 것은 필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온라인 인성검사를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채용공고에 각 전형의 배수와 평가항목 및 배점, 근무조건 등이 상세히 공개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채용 티오의 경우 3명이었는데, 워낙 적은 인원의 조직으로 알고 있어 생각보다 많게 느껴졌다. (1명을 예상했었다.) 물론 지원자 입장에서 공석이 많을수록 좋다.

 

서류전형

이력서 작성 시 특이했던 점은 인문/어문계열 과목도 학교 교육으로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문과생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보통 직무 관련 교육 사항으로 상경계열 이수과목만을 인정하기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전공 과목을 입력하여 배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지원동기, 문제해결 방식과 사례, 직업윤리, 입사 후 포부 각 7백자로, 역량 중심이라기보다는 가치관 중심의 질문들이었다. 서류전형 발표 시에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검토한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서류전형 발표는 예정된 날 오전에 나왔다. 일반적인 발표 시간으로 5시경을 예상하는데, 오전에 발표가 나니 맘 졸일 일 없이 편했다.

 

필기전형

필기전형 응시를 위해 고사장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것은 안내 인력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원자 90명이라는 인원에 비해 많은 안내 인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또한, 고사장 내의 수험번호 스티커나 좌석배치표, 안내 멘트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알차게 관리가 되어있고, 채용에 투자를 아끼는 조직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씁쓸하지만 이제 제법 많은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에 응시하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잘 보이는 것 같다.

필기시험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자원관리 모듈형 6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시간은 70분이었다. 긴 지문이 없었고 난이도가 꽤 낮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기초적인 경영학 전공 문제 같은 질문들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꽤 괜찮게 봤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필기전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끝까지 좋은 인상을 줬던 기관이었다. 필기전형 발표 또한 오전 중에 나와서 빠르게 확인하고 털어버릴 수 있었다. 취업시장이 얼음장 같은 요즘이지만, 이곳과 같은 지원자에 대한 배려와 합리적인 채용 절차는 결국 어떤 회사든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